[투자의 경제학] 닷컴버블
요즘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닷컴버블과 2000년도에 시작된 인터넷 주식의 붕괴가 생각난다.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 Index)가 1999년도 한 해 동안 86%가 상승했다. 2000년 3월 나스닥이 장중 5100을 상외하면서 정점에 다다랐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증시는 2002년 10월까지 나스닥 지수가 78%나 폭락했다. 물론 지금 증시가 하락세이긴 하나 그 당시처럼 폭락한 것은 아니다. 증시에 영향을 주는 주변 환경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다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1999년에 주식 거래는 인터넷이 아닌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사무실 전화 라인이 모두 불이 들어와 있을 정도로 바쁜 날이 자주 있었다.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거나 위험주라는 경고는 아침에 눈만 뜨면 오르는 주가로 인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즘은 전문가 도움을 받는 투자자들보다 온라인 증권사를 통해 성공적으로 거래하는 ‘나 홀로 투자자’들이 늘었다. 투자에 조심하라며 방어적인 투자를 얘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을 수밖에 없다. 테슬라 주식 투자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거나, 비트코인에 투자해 대박이 터졌다는 얘기는 주변에서도 종종 듣는다. 증권 전문 방송은 증시가 오르는 날에는 증시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견해를 내놓는 전문가들이, 하락하는 날에는 하락장은 계속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이 나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단 증시는 하락 과정에서 일어나는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 과거 노선처럼 거의 정확히 하락한 부분의 반 정도를 만회한 다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듯한 모습을 보이며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 하락 장세에서 가짜 바닥에 속아 손실만 늘어나는 경우는 많이 있다. 바닥이 어디에 있는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본적 분석을 통해 기업 수익을 토대로 적정가를 파악해 낼 수는 있다. 주가의 움직임은 감정적인 부분이 많아 오를 때도 그렇지만 하락할 때도 적정가는 단기 움직임에서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단 장기적으로는 주가의 바른 가치를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대세를 잘 타고 투자에 성공하게 될 때 투자자는 성공의 요인이 대세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우리는 주식보다는 특히 부동산에서 기라성처럼 나타났다 하락세에서 사라지는 투자자들을 종종 보아왔다. 훌륭한 능력을 지닌 투자자는 상승세에서 나온 수익을 하락세에서 잃어버리지 않는 투자자들이다. 위험 요소가 많을 때는 기회를 놓칠까 봐 조바심을 내는 것보다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닷컴버블 적정가 이후 하락세 전문가 도움 온라인 증권사